[남도스포츠]전국 첫 고교 e스포츠부 "새 역사 만든다"
항저우 AG 최초 정식 종목 ‘인기’
팀원들과 게임 전술·분석 등 호흡
리그오브레전드 넘어 피파·발로란트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교 e스포츠 운동부가 창단된 광주공업고등학교 e스포츠부는 10명의 학생들이 오명훈 담당 교사와 강지원 코치의 지도하에 미래 e스포츠 선수를 꿈꾸며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이들의 훈련은 매주 월·수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다. 화·목에는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훈련을 한다.
지난 9월 창단된 광주공고 e스포츠 팀은 리그오브레전드(LOL)라는 게임을 주축으로 1학년 5명, 2학년 5명으로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리그오브레전드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최초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이다. e스포츠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것을 계기로 학교 체육에 적극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광주시교육청은 e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학생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지원해주고 학교에 창단지원금 1천만원씩을 전달하기도 했다. 이로써 방과 후 학교 지원사업으로 장비 등을 지원받던 교내 e스포츠팀들은 창단을 계기로 일반 운동부와 같은 지원을 받게 됐다.
주장 조수원(18)은 “처음 e스포츠부를 시작했을 때는 친구들과 함께 ‘호기심’에서 비롯됐지만, 어느 순간부터 욕심도 생기고 목표도 생기게 되었다”며 “개인적으로 e스포츠 세계 최고 스타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그는 국내 e스포츠 분야에 새로운 역사를 써냈으며, 역대 커리어를 작성해낸 선수로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원들과 함께 게임을 해나가면서 자기 중심적이지 않고 서로를 생각하게 된 마음이 있다”며 “강지원 코치님께서 매주 월요일마다 팀 전술과 한 학생들마다 특성을 알려주신다. 이제는 각자 목표 티어(마스터)도 생겼고, 올해 대회 우승을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부주장 한진우(18)는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은 개인의 기량보다는 서로간의 협력이 중요한 스포츠 중 하나이다”며 “이 게임은 각자 포지션이 정해져 있고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코치님께 전술적인 부분과 캐릭터별 조합에 대해 배우면서 팀원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학교 측도 리그오브레전드를 넘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피파(FIFA), 발로란트라는 종목의 게임을 늘려나갈 계획 중에 있다. 축구 스포츠 게임인 피파 역시 항저우 AG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 된 게임 중 하나다. 발로란트는 ‘리그오브레전드’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에서 개발한 일인칭 슈팅 장르로, 5인이 팀을 이뤄 상대편의 인원을 제압하는 게임이다.
오명훈 광주공고 e스포츠 담당 교사는 “전국 처음으로 고교 e스포츠부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입생들과 학부모님들이 관련 문의 전화를 많이 주시고 계신다”며 “e스포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게임들을 늘려나갈 계획 중에 있고, 앞으로도 e스포츠가 활성화되길 바란다. 학생들이 지금처럼 단합이 잘되는 모습을 보이고 많은 경험을 쌓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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