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배구 막내 구단 AI페퍼스가 창단 이후 최하위를 기록하던 이전 시즌과 달리 단단해진 선수층으로 올 시즌 초반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AI페퍼스는 올 시즌 1승 3패 승점 5점으로 5위에 자리했다.
시즌 초반 4경기 성적이 다른 팀에 비해 빼어나진 않지만, 팀 창단 이후 성적과 지금을 비교해보면 확 달라진 모양새다.
AI페퍼스는 이전 시즌까지 첫 승을 기록하기까지 꽤 오랜 과정이 필요했었다. 창단 첫해인 2021-2022시즌에는 6경기 만에 첫 승, 2022-2023시즌에는 17연패를 당한 뒤에야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두 번째 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지난 19일 한국도로공사를 3-2로 꺾으면서 첫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27일 열린 홈 경기에서는 풀세트 접전 끝에 GS칼텍스에 무릎을 꿇었으나 창단 첫 홈 연속 승점을 챙겼다.
이는 올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존재감을 나타내며 제 역할을 해준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페퍼스의 유니폼을 입은 야스민의 허리 부상은 많은 팬들의 걱정거리였지만, 야스민은 4경기에 나서 95득점 15블로킹 공격 성공률 42.55%를 기록하며 여자부 5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 시즌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여전히 팀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박정아는 4경기 50득점 6블로킹 공격 성공률 33.87%를 올리며 베테랑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을 받은 몽골 출신 염어르헝은 195cm, V리그 여자부 최장신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 중 하나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인해 2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이후 재활에 집중, 풀타임은 아니더라도 올 시즌 4경기 출전한 모습에서 자신의 장점을 살려 블로킹 높이가 상당한 모습을 보였다.
처음 프로배구에 새로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도 주목을 끌고 있다. 필리핀 출신으로 V리그를 처음 경험하고 있는 AI페퍼스 필립스는 총 4경기 17세트에 나서 47득점 기록해 현재 이 부문 공동 16위에 올라있다. 특히 미들블로커 중에서는 양효진, 배유나에 이어 3위라는 준수한 성적이다. 공격 성공률은 54.10%를 기록 중이며 독특한 속공은 자신의 가장 큰 무기다.
하지만 고질적 숙제도 남아 있다. AI페퍼스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리시브 부문 하위권에 자리했다. 첫 시즌에는 6위(25.31%), 2번째 시즌에는 7위(34.33%)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팀은 오지영을 데려왔고 FA를 통해 채선아를 영입했지만, 올해도 7위 리시브 효율이 25.73%으로 가장 낮다.
여기에 ‘뒷심 부족’도 문제다. GS칼텍스전에서는 연달아 2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3세트부터 5세트를 연속으로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다행히 문제로 꼽혔던 ‘범실’은 매 경기마다 줄었다. 첫 현대건설과 개막전 경기에서는 범실이 31개나 나오며 자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22개, 15개, 14개를 기록했다.
V리그 다크호스로 통하며 봄 배구를 목표로 한 AI페퍼스가 창단 후 3번째 시즌에서 이제는 최하위 성적이 아닌 리그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켜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
출처 : 남도일보(http://ww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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